제목 [한라일보] '남녘의 서정'따라 제주에 펼치는 한국 미술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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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농 허건의 '부여소견'.


이달 5일부터 개관기념전
소치에서 강요배까지 8명
'남상규 콜렉션' 본격 공개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한 그는 졸업 후 가업을 이어야 했다. 사업이라는 '전쟁터'에 발을 들여놓은 그가 힘들고 답답할 때 숨을 돌린 곳은 그림이었다. 화가들과 친교를 나누고 화랑을 찾았다. 그 때부터 하나둘 작품을 수집했고 20년 전 쯤에는 문화재단 결성으로 이어졌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여미지식물원을 운영하는 부국철강 회장인 남상규 부국문화재단 이사장이다.

부국문화재단은 2000년 12월 설립 이래 전시, 학술 지원, 소장품 기증 등을 펼쳐왔다. 2006년 1월에는 제주도에 국가 보물로 지정된 '신해년 책력' 등 추사 김정희 관련 유물 22건 51점을 내놓았다. 이는 지금의 대정읍 제주추사관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재 부국문화재단 소장품은 약 500점에 이른다. 광주 출신인 남 이사장이 구입해온 남도 작가들의 작품이 단연 많다.

강요배의 '물무늬'.

남상규 이사장이 부국문화재단 소장품을 기반으로 여미지식물원에 갤러리b를 꾸몄다. 갤러리b는 부국문화재단의 영문 첫글자이면서 식물원(botanic garden), 식물학(botany)을 뜻하는 말이다. 여미지식물원을 인수하고 2009년 '제주 보태니컬 가든 아트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10년 간 계속된 노사갈등과 운영난으로 그 꿈을 다 펴지 못했고 부국문화재단 역시 사실상 활동을 멈췄다. 최근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더 늦기 전에 오랜 바람을 실현해보자며 뛰어든 일이 갤러리 조성이다.

갤러리b는 이달 5일 개관 기념전으로 그 출발을 알린다. '남녘의 서정'이란 이름 아래 소치 허련에서 강요배까지 '남상규 콜렉션' 중에서 8명의 작품 50여점을 골라 선보인다.

천경자의 '길례 언니'.

전통회화 가운데 소치 허련의 '추경산수', 의재 허백련의 '고사관수', 남농 허건의 '부여소견', 아산 조방원의 '연꽃동자' 등 대표작으로 꼽을 만한 작품들이 나온다. 근현대 회화로는 오지호의 '시크라멘', 김환기의 '무제, 19-1-68', 천경자의 '길례 언니', 강요배의 '물무늬' 등 20세기 한국현대미술사에서 큰 획을 그은 작품들을 모았다.

남 이사장의 미술품 콜렉션은 '지역성을 뛰어넘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에 바탕하고 있다. 개관전에 나오는 작가들 역시 제주, 전남이 고향이지만 '지역'에만 머물지 않는 작업을 벌여왔다. 지난달 30일 갤러리b에서 기자들과 만난 남 이사장은 소장 배경을 더해 개관전 작품을 꼼꼼히 설명했다. 그는 "지역의 많은 작가들이 초기작을 뛰어넘지 못하고 꺼꾸러지거나 '골목대장'으로 안주해버리더라"며 "그걸 극복하려는 화가가 진정한 예술가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개막 행사는 첫날 오후 5시에 열린다. 이 때는 개관전 도록에 논고를 쓴 이태호 명지대 미술사학과 초빙교수의 작품 소개 등이 예정되어 있다. 개관 기념전은 12월 31일까지 이어진다.

부국문화재단은 갤러리b를 식물 콘텐츠 위주의 특성화된 공간으로 꾸려갈 계획이다. 제주도내 공립미술관 공동전 등을 통해 소장품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려는 구상도 밝혔다. 남 이사장은 "그동안 국공립 박물관·미술관과 공동 전시를 가져왔는데 제주에서도 미술관 등 문화예술기관과 연계해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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