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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9월의 꽃'하면 으레 코스모스나 국화를 떠올렸는데, 이제 그 자리를 석산에게 내어 준 듯하다. 어떤 여인이 어떤 절의 한 스님을 너무 사랑했는데.... 안타깝게도 독신으로 불도를 걷는 스님에게 정을 가져서는 안되기 때문에 결국 혼자 애만 태우다 그 자리에 죽게되어 꽃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석산은꽃무릇'으로 더 잘 알려진 식물이다. 원래 일본원산으로 관상용으로 들여왔다가 전국에 퍼져 자라게 된 꽃으로 전국의 사찰과 공원 주변에 많이 심겨져 있고, 특히 고창 선운사와 전남 영광의 불갑사, 함평의 용천사가 유명한데 9월이면 꽃무릇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주로 사찰 주변에 많이 심겨진 이유는 상사화처럼 잎과 꽃이 서로 볼 기회가 없어 잎이 죽어야 꽃이 피고, 열매도 맺지 못하기 때문에 수도하는 스님에게 어울리는 꽃이기 때문이다.
꽃이 피고 난 다음에 잎이 나오기 때문에 평생 서로 만날 수가 없어서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꽃과 잎이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상사화'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상사화는 8월에 피고 꽃 색깔이 분홍 또는 노랑색인 것에 비해 석산은 9월에 피고 꽃색깔이 붉은 것이 다르다. 특히 석산은 마치 꽃을 빙 둘러 싼 채 빨간 그 색을 보호하는 수호천사처럼 호위하는 모습이 자그마한 새장을 연상케 한다.
프랑스정원 주변에 심겨진 석산이 피기 시작하면 붉은 카페트를 깔아 놓은 것처럼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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